아악
11시에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1시에 잤어요 (?).
웹툰과 릴스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10분만 보고) 바로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버스를 탔어요.
그러나 이럴수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지 뭐에요. 폰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어서 그런줄도 모르고 종착역 까지 갔는데 다행히도 Chatswood 지하철 역 앞에서 내리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Wynyard로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뭔가 아직은 아련하거나 가슴 한켠이 시리지는 않더라구요.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걍 여느때 출근하는 기분이었어요.
오피스에 가자마자 맞이하는 샐러드 바. 아침껀 못찍었지만 런치라도... 월금 런치에는 만들어 먹는 샌드위치 날인데, 아이디어가 너무 좋고 질리지가 않아서 집에서 먹으려고 따라해봤더니 수지타산이 안맞아서 포기했습니다. 역시 대기업은 이길 수 없는건가.
가다가 신입 친구중에 에밀리라는 애도 만났는데 참 반가운 얼굴이라 몇마디 나누었어요. 역시 시드니에 있어서 그런지 얼굴에서 빛이 나더군요. 뭔가 이 때 갑자기 아릿함을 느꼈달까 뭐랄까. 옛 친구를 보는 듯 해서 좋았어요. 그 친구도 제 뒷모습을 보고 단번에 알아봤다는데, 이제 뉴질랜드로 완전히 옮겼다고 하니까 놀라더군요. 나중에 캐치업을 기약하고 아침을 마저 끝냈습니다.
아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아마 여기 왜 왔냐 일 것 같네요. 회사 자랑좀 하겠습니다. 분기별 회사가 시드니 본사로 비행기를 태워줘요. 그래서 팀과 함께 놀고 워크샾 하고 뭐 그러는 주간을 보내게 됩니다. 비행기랑 5박 숙박비, 거기다 일당 75불의 식비랑 250불의 교통비까지 충당해줘요. 이쯤 되면 시드니 공짜로 여행시켜 주는 거라 출장...기쁜 마음으로 갑니다.
오피스에서 팀과 만나니 너무 좋더군요. 회사가 원격이여서 분기에 한주씩 이렇게 밖에 실물로 영접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이제 적응한 듯 해요. 이제 저도 뭔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말을 해야할지 감도 잡히고 센스가 늘어나는 것 같아서 뿌듯한 것 같아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것 같네요.
저녁에는 Dolar Shop이라고 좀 Boujee한 핫팟 집으로 갔어요. 10명을 예약했는데 VIP룸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셔서 당황했지 뭐에요. 하지만 그걸 티 내지 않고 So 쿨하게 알겠다고 하고 들어갔어요.
국물 냄비가 한명당 하나씩으로 되어 있어서 뭔가 국물 고를 때도 눈치 보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나만 만족하면 되니까. 국물이 참 너무 강하지도 않아서 고기에 적당이 베고, 거기다가 특제 소스랑 찍어 먹으니 (참기름 + 달러샾 간장 + 마늘 + 태국고추 + 파... 사랑합니다) 아 이게 성공한 삶인가 싶더라구요.
배 부르게 먹고 나니 아이스크림을 주문 받더군요. 역시 이런건 공짜로 주는 클래스~ 전 녹차 아이스크림을 시켰어요. 요즘엔 그런게 땡기더군요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팀원들과 이렇게 저녁도 같이 먹으니 좋았어요. 별 말이 오고간건 아니였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숙소를 그레이스 호텔에서 5박을 잡았는데 세상에 이게 그 97년 된 호텔이 맞나 싶게 방이 멋졌습니다. 말이 97년된 호텔이지 그냥 힐튼이랑 다름 없더군요. 특히 그 전 날에 잡은 호텔과 비교가 되어 더 감동이였습니다. 아틀라시안 사랑해요. 아무튼 내일은 9시까지 출근을 해야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행인건 오피스가 걸어서 5분거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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