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until 15 Jul 2021/Writing
교수님과 미팅 전.
hajinny
2021. 1. 14. 17:04
이미 심신이 지쳐있던 나는 교수님과 줌을 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냥 머리 지끈한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긴장되고 그냥 결과적으로 별로 해 놓은 것이 없어서 그랬다.
하준이가 하는 말:
"it's just a meeting bro, it's not even an exam or anything"
그러자 생각이 갑자기 달라졌다.
그냥 미팅일 뿐이다.
뭐 좀 늦고 숙제 안하면 어떤가
그냥 미팅이다
1대1대면도 아니고 그냥 미팅이다.
나를 실제적으로 어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낮출 그런 미팅도 아니다.
그냥 미팅이다.
생각을 멈추고
그냥 가기로 했다.
그냥 1시간 앉아서 있기로 했다.
무슨 말이든 패시브하게 듣기로 했다.
굳이 이걸 엄청나게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듣기로 했다.
책임감이 없다고 해도 상관 없다.
책임감이 없다는 말은, 나보고 죽으란 말이다.
아 그렇게 까진 아니고 그냥 은유적 표현이 그렇다는 거지.
그냥 듣기로 했다.